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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도그마를 경계하라

양주일 2008. 2. 29. 09:22
인생을 살아가는데 철학이 필요하겠지만 무분별한 아집과 이념에 사로잡히는 것은 늘 경계해야 한다.



글을 쓰는 게 드문드문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 구독은 꼼꼼히 챙겨보며 세상살이를 느껴본다. 세상의 이슈가 시즈널한건지 별일도 아닌 것들에 왜 그리 티격태격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요즘 득행을 해서 그럴까? 마음을 비워야 자신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이 뼛속까지 깊게 파고든다.

블로그는 내것. 고로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참 웃긴 이야기다. 남의 시선따윈 필요없다면서 관심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서 무슨 나의 이야기라고 떠드는 건지...

이런 저런 논리를 갖대 대도 결국 하고픈 것은 본인의 말이다. 그건 갖대 대는 것이다. 세상의 이론, 심지어 그것이 과학의 발견이나, 수학의 공식이라 할 지라도 마음 가는 대로의 감각적 통찰이 있은 다음에서야 아전인수격으로 논리를 끼워넣는다. 모두가 그렇다. 결국 '내 맘대로 사는 것'이거늘...

무슨 대단한 발견을 한 것마냥 떠들지 말자. 그저 현상이 있고 거기에 자신의 촌평을 보태고 다른이의 생각을 경청하면 그걸로 족하다. 필요하다면 생각을 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면 된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흥분하면 지는 거다.

남의 이야기에 비판적 사고 과정을 넘어 비난의 화살까지 댕겨야만 배설의 욕구가 충족되는 걸까?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좀 더 넓고 깊게 곰곰히 생각해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죽일 놈은 더더욱 아니며 심지어 그런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한다.

결국 팽팽한 긴장의 줄타기를 즐기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사는게 정답이거늘...

늙어갈수록 내맘대로 철학자가 되는 것 같다. 옴마니 반매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