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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니 탓이야 본문
어제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좀 많이 쪽팔리다. '지울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기록용으로 남겨두련다. 그 당시엔 정말 화 났단 말이지...
뭐가 그리 화가 났을까? 그 이유는 '난 열심히 했는데 왜 자꾸 내가 잘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하는 음메 기죽어 때문.
윈도우 모바일 잘못이 아니다. 옴니아 폰 자체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 잘못도 아니다. 거기에 오간 '미숙한 대화'가 바로 원인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어 왜이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럴만한 게 컴퓨터란 것이 단일 프로세스와 하나의 업무만을 처리하기 위해 동작하지 않는다. 다양한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다양한 사용자 환경을 고민해야 하고 습도, 온도와 같은 자연 환경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앞에서 '어라 내가 잘못한거야?'라고 컴퓨터가 윽박지르기 시작하면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한낱 기계 덩어리에게 무시당해야 하다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하지만 우리는 기계에 소심해질 수 밖에 없다. 왜? 그 기계를 만든 지배자도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모신 손님, 더군다나 몸값 또한 높다면 어찌 떠받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행여 망가질까 조심 조심. 혹시 기분이라도 상해서 삐칠까봐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그 앞에서 항상 '내 탓이요'를 부르짖을 수 밖에...
그런 현실 속에서 날 위해주는 기계 덩어리를 만났을 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랑에 빠지고 보듬어 주고 심지어 껴안고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애정행각까지도 벌일 수 있다.
제발 사용자 탓으로 몰지 말기를... 내 탓이란 거 너무 잘 안다. 그런데 그런 기분 안느끼게 해주면 더 사랑 받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