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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장수와 소금장수 형제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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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장수와 소금장수 형제 이야기

양주일 2010. 4. 16. 15:03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죠.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형제 이야기...

우산을 파는 형과 소금을 파는 동생이 있습니다. 비가오면 우산이 잘팔릴 것이고 해가 쨍쨍하면 좋은 소금을 얻을 수 있으니 이들은 참 아이러니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죠. 특히나 두 아들을 둔 부모의 심정이란 애초에 같이 기뻐할 수 있는 그런일을 시키는게 나았다고 가슴을 치겠죠.

UIT센터

NHN에는 UIT센터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User Interface Technology Center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용자와 마주하는 최접점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조직입니다. 내부에는 웹표준, Flash, Silverlight 그리고 Javascript를 다루는 Ajax 개발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바일과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친구들까지 합류했으니 '눈에 보이는 건 다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기술은 다르지만 하나의 가치를 위해 일합니다. 즉, '사'씨 성을 가진 '용자'라는 이름의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죠.

이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나 앞서 말한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이야기는 늘 마주하는 딜레마에 해당합니다. '아이의 우열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던 모회사 광고카피처럼 특정 기술만이 최고라 할 수도 특정 기술이 잘못한다고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오월동주마냥 어쨌든 한배를 타고 있으니 껄끄러워도 싫어도 함께할 수 밖엔 없는 셈이죠.

존재의 의미

흔히 개발자로서의 참된 능력은 '멀티플레이어'라고 합니다. 사용하는 기술의 멀티플레이를 요구하지요. 훌륭한 개발자는 Java, PHP, Perl, Ruby, Python, C, C++ .... 헥헥... 세상의 모든 언어를 섭렵해야 초고수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세상은 그런거라고... 말들하죠. 먹고살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잘해야 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는 한기술로 10년 정도는 굴러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서야 '드디어 다 이뤘다'기 보다 '아 내가 추구했던게 미천한 것이였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사고의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것이죠. 그정도가 되면 다른 기술을 포용하고도 남을 인재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클립스, 비주얼스튜디오, Flash CS4, Xcode와 같은 도구가 아니라 왜, 무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찾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가 프로그래밍 언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그리고 UI개발...

UIT센터에 다양한 기술이 상존하는 이유가 바로 각 기술의 전투력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 '최종 사용자의 경험을 완성한다'는 측면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무얼 위해 노력하고 있나? 우리 서비스를 잘 만들어야 한다. 사용자는 불편하지 않은가? 기타등등...물론 이런 노력들이 UI개발만 하는 사람들만 있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획자도, 디자이너도, 서버측 개발자도 다 함께 '내 기술 최고'가 아닌 '우리 서비스'를 합심해서 잘 만들어야 하죠. 

UX/UI라 하면 흔희들 '디자이너가 고민하는 거 아냐?'라고 하지만 기술력으로 완성하는 부분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단지 해당분야에 얼마나 초점을 맞추고 노력을 경주하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변치 않는 사실은 해당 작업과정은 제작 과정에 들어있는 것이죠. 그것이 RIA, UI개발, Front-side Engineering이라 뭐라 부르던지간에 본질은 똑같습니다. 요즘 핫 이슈인 HTML5나 Flash도 마찬가지인 셈이죠.

아이를 기르다보면 돌아가면서 부모 속을 썪힙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을것을(어머님, 아버님 해야겠지만 늙기 싫은 피터팬 컴플렉스가 좀 있다고 해야 할까요) 부모가 되어보니 이젠 알 것 같습니다.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부모도 그런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린 가족이잖니? 어려울때 돕고 다 함께 잘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