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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단추부터 제대로 해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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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단추부터 제대로 해야...

양주일 2010. 11. 5. 16:57

공중 화장실엔 손을 닦을 수 있는 티슈 대신 온풍기가 있다. 이걸 이용할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데, 이유는 제대로 켜지지가 않는 것.

사용법은 이러하다.

  • 온풍기로 다가간다.
  • 하단에 손을 댄다.
  • 바람이 나오면 손을 말린다.
  • 손을 뗀다.
  • 작동끝.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주 오래전 처음 온풍기가 등장했을때 위와 같은 세세한 안내문구가 있었다. '종이 타올은 1년에  ....그루의 나무를 소모합니다. 환경을 위해 온풍기를 사용하여 지구를 보호합시다'와 같은 지구수비대의 안내문구가 있었으나 이젠 변화의 안정화가 진행된 상태여서인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대부분 1번에서 막힌다. 난 손을 제대로 댔는데... 이리 움직여봐도 저리 움직여봐도 바람이 안나온다. 손을 휘저어도 안되고 몇번을 갖다댔다/뗐다를 반복하고서야 바람이 나오기 시작한다. 내 손이 작아서인가? 좀 작긴하다. 바람이 나오기 시작해도 손을 이리저리 비비며 말려야 하는데 자꾸 꺼진다. 아...썅... 어쩌란 말이냐?

이럴땐 아날로그 버튼이 그립다. 버튼 꾹 눌러 바람이 나오면 손을 말리고 버튼을 눌러 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켜놓고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센서를 달아서 '니가 사람이냐? 손을 말리고 싶은거냐?'라고 기계가 인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계따위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손이 거기에 있고 바람을 뿜어주어야 하는 첫단추부터 문제가 발생했단 말이다.

센서도 처음부터 문제는 없었을거다. 시간이 지나서 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10000대 중 1대 꼴로 멍청이가 태어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 그러기엔 저런 오류가 너무 많다. 사실 이건 비단 온풍기 뿐만 아니라 센서를 사용하는 전자식 수도꼭지도 화장실에서 나를 미치게 만드는 존재다. 자동문도 가끔 0.1톤에 가까운 내 몸뚱이를 인식하지 못하니...

해결책은 없을까? 센서를 좀 더 추가하면 돈이 많이 들까? 아니면 센서의 각도를 제대로 인식하는 방향에 달아주면 안될까? 온풍기를 아무리 뒤집어 봐도 난 잘 모르겠다. 내가 그저 원하는 건 축축한 손을 청바지에 닦고 나서긴 싫다는거다. 

아! 볼일보고 손을 안씻는 방법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