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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일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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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일지

양주일 2006. 9. 13. 08:02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이번 여행은 아주 특별했지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이렇다할 효도를 못했었고, 그리고 부모님과 여행한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었었는데, 금번에 모처럼 시간을 내서 부모님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함께 미국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8일동안 자동차로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여행했고 여행 코스를 지도로 살펴보니 정말 긴 여행이었네요.

샌프란 시스코에서 출발하여 산호세, 요세미티 국립공원, 라스베가스, LA, 그리고 산호세까지 기나긴 여행을 했답니다.

Day 1

정말 무작정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믿을 것이라고는 2000년에 혼자 자동차 여행을 해본 것 밖에 없었고, 출발 전날까지 바빠서 이렇다할 준비를 제대로 못했죠. 가진 것이라고는 비행기 티켓과 첫 2일 동안 묵을 샌프란시스코 숙소밖엔 없었습니다.
_DSC04867.JPG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걱정을 한 것은 제 딸래미 다은이가 얼마나 견뎌줄까 하는 것이었죠. 스케일이 큰 여행이라 아프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행기도 잘 타고(잘 잤죠 ^^) 차에서도 별다른 땡깡을 부리지 않았답니다.

아, 출발하기 1달 전부터 다은이 여권과 미국 비자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무슨 아가 사진을 그리 깐깐하게 구는지... 사진 찍기도 힘든데, 귀가 안보인다는 둥 어둡다는 둥 태클이 많았습니다. 사내 여행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출발 전에 받을 수 있었죠.

_DSC04882.JPG

서울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시간은 10시간. 무사히 도착해서 예약해둔(hertz를 한국서 온라인 예약해두었답니다) 렌트카를 빌리고, 호텔 체크인 한 다음 케이블카를 타고 첫날 목적지인 Pier 39로 향했습니다. 사진 뒤에 보이는 게 우리로 치면 전차인 케이블카랍니다. Pier 39에 가서 멀리 금문교도 보고 저녁으로 해산물을 먹었습니다. 초콜릿 공장 기라델리에 들러 초컬릿도 샀네요.

Day 2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으로 구경갔는데, 모처럼 주말 시장이 섰더군요. 과일도 좀 샀습니다.
_DSC04919.JPG '아빠 나도 카메라 주세요!'

시장에서 과일 사는 사이 다은이 한 컷~

_DSC04930.JPG
자 금문교로 출발~ 차에서도 다은이는 잘 놀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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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교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구름이 좀 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경치는 그리 나쁘지 않았죠. 카메라 앵글안에 보이는 부모님은 참 많이 늙으셨더군요. 잠시 눈물 핑~

금문교 경치는 흔히 찍는 비스타포인트 말고(SF에서 소살리토 방향으로 건너자 마자 오른쪽 지점) 비스타 포인트를 지나치면 오른쪽으로 빠진 후 바로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의 지점이죠. Conzelman Road쪽인데 저쪽 경치가 훨씬 좋습니다.
_DSC04976.JPG

금문교 구경을 마치고 나서는 몬테레이로 향했습니다. 바닷가 경치가 좋은 곳이죠. 헌데 Labor Day와 겹쳐서 프리웨이가 꽉꽉 막혀서 혼났습니다. 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와이너리 관광은 생략할 수 밖에 없었죠.
이로써 둘째날은 지나갔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답니다.

Day 3

9월 4일까지 미국의 연휴라 이동하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셋째날에는 길로이 쇼핑몰을 들른 다음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려했는데, 거의 저녁 12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매우 힘든 코스였지만 그래도 Comfort Inn에서 가족용 스위트 룸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왜냐면 셋째날 부터는 숙소 예약을 못했었거든요.

예전 기억에 Comfort Inn과 Quality Inn 등은 같은 체인이고,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텔인지라 주차도 무료이고 오전에 Continental Breakfast도 제공하기 때문에 셋째날 부터는 이동하면서 숙소를 잡으려 했었거든요.

저의 예상을 깨지 않고 정말 달콤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Day 4

_DSC04995.JPG

밤에 도착해서 깜깜한 주변만을 봤었는데, 밝은날 다시보니 국립공원인 만큼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챙겨먹고 공원 관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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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셔 포인트에서 본 요세미티입니다. 왼쪽이 하프돔이라고 불리는 큰 바위지요. 미국은 국토의 크기만큼이나 공원의 스케일도 참 컸습니다. 어딜가나 장관이더군요.

비지터 센터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요세미티 폭포를 보고 가려 했는데, 4~6월 이후에는 폭포가 마른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 헛걸음 했습니다.

와이프 曰 '무슨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폭포가 말라버려?'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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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아주 빡센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왜냐면 요세미티를 가로지르는 타이오가 도로를 타고 산을 넘었으며, 라스베가스까지 9시간을 달려야했으니까요. 포기할까 했는데, 부모님께서 '라스베가스는 보고 싶다'고 하셔서... '네...'라고 대답하고는 곧장 달렸지요.

산을 넘으니 저녁 7시가 다됐습니다. 그곳부터 라스베가스까지 예상시간은 8시간 45분... 차의 네비게이션이 말해주고 있었죠. 어쩌겠어요. 빨리 달릴 수밖에... 간간히 직선 도로에서 160km로 밟아주니 자정이 다돼서야 간신히 라스베가스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봤습니다.

Day 5

라스베가스까지 왔으니 좀 괜찮은 숙소를 물어물어 잡았습니다. 도착하기 전날 친구가 도와줘서 인터넷을 예약을 해두었죠. 아 참 Confort Inn이 좋은 점 또한가지는 인터넷이 공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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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주차장앞에서 '베네치안'이라고 물어봤다가 못알아듣더군요 -_-) 호텔에서 1박을 했고, 보시는 것과 같이 으리으리한 호텔이었답니다. 라스베가스의 메인 거리(the strip이라고 부릅니다)에 있어서 주변 볼거리가 많은 곳이죠. 볼거리라고 해봐야 뭐 요상하거나 멋진 호텔들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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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에게 지급되는 쿠폰으로 슬롯머신도 해봤습니다. $50이었는데 $17 정도 땄습니다. 흐흐...결국 잃은 셈이지만요.

다음으로 후버댐으로 향했습니다.
_DSC05173.JPG

네바다와 아리조나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 강을 막아서 만든 후버댐은 007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이 쓩하고 뛰어내리던 그곳이랍니다. 후버댐 구경을 마치고 LA로 향했죠.

참 어떻게 길을 잘 알아서 이렇게 여행했는지 궁금하시죠? 요샌 미쿡도 네비게이션이 잘 되어있더라구요. 차를 빌릴때 차량에 네비게이션 있는 놈으로 구했었답니다. 목적지만 찍어두면 잘 안내해줍니다. followed by a left turn 과 같은 말이 잘 안들려서 고생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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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LA에서의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그냥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광만을 할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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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식사를 하는데, 아버님께서 무얼 적으시더라구요. 알고 봤더니 여행일지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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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컴퓨터로 정리하고 아버님은 아날로그로 정리하고... 그 광경이 신기하다고 와이프가 한컷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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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에버랜드와 다를바 없어보였습니다. 놀이동산을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그냥 볼거리가 많구나 하는 느낌. 다은이가 좀 크면 이런 곳이 매우 좋았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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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에서 다은이에게 공룡을 먹이로 주었습니다. ^^;

이 날 저녁엔 친구 덕분에 포식을 했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LA갈비란게 유명한가 본데, LA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LA갈비 유명한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본인이 마트에가서 재료사고 갈비를 만들었더라구요.

흑... 친구덕분에 부모님께 멋진 효도 한번 했습니다. 멀리 있는 친구지만 자주 연락하고 안부 전해야 겠네요.

Day 7

이제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LA에서 출발해서 산호세로 가는 여정이지요. 가는길에 5번 프리웨이가 아닌 1번과 101번 프리웨이를 탔습니다. 5번이 좀 더 빠른데, 경치가 별로라서 해변을 타고 오르는 길을 택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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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들러 잠시 휴식도 취하고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이생각 저생각 천천히 오르니 스탠포드에 도착했을땐 이미 저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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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미국 법인)에도 잠시 들를까 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다들 퇴근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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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저녁엔 여행을 추억하며 가족들과 맥주 한잔 했지요...

마지막날

이제 한국으로 출발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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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못본 스탠포드를 다시금 들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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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이에게 이곳 저곳을 보여주며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협박(?)을 했지요.

이렇게 저희 가족의 미국 여행이 끝났고, 마지막으로 저희를 태우고 열심히 달려줬던 차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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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여행이었고, 매우 피곤했지만 정말 뜻깊은 추억을 많이 남겼습니다. 앞으로 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과 여행을 할 계획이구요. 여행도중에는 긴장해서 그랬는지, 별 피곤함을 못느꼈는데, 비행기에서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계속 잠을 잤네요.

이번 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친구들 그리고 이렇게 여행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준 팀원들, 여행도중에 짜증한번 안낸 다은이, 그리고 힘들었지만 함께해준 와이프와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양주일 씀(http://www.blo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