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ideapla.net

네이버는 웹 표준을 지킵니다. 본문

blo9.com

네이버는 웹 표준을 지킵니다.

양주일 2006. 11. 26. 00:47
biki에 코더의 경력과 조직에 관련된 글들을 모으다가 올블까지 가게됐고, 네이버와 웹표준에 관련된 글들과 마주쳤다. 늘 이런 글들을 읽다보면 안타까운 생각들이 든다. 웹 표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기술력도 없는 놈들', '개이버가 인터넷 망친다'는 식의 이야기로 매도하는 것을 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따금씩 칭찬글이 있어 기쁘기도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나보다. 아직까지 블로거들이 느끼기에 노력이 부족해보이는 이유는 그들이 마주치는 페이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고 궁색한 변명을 해본다.

NHN에서는 전문 코더들이 3년전부터 HTML/CSS 제작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기존에 제작한 웹 페이지 모두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네이버만 대략 80여개의 서비스에 전체 페이지 수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유관 부서들의 인식을 바꾸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한때는 제대로 된 코드를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이유로 웹개발에 맞춰서 작업을 진행해야 했었다.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는 변화하는 HTML 개발 환경을 웹개발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업데이트에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하기 때문이다(간단한 업데이트는 자신들이 하고 싶어도 바뀐 환경을 모르면 수정 요청을 타 부서에 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전문 UI 개발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부서들이 있기에 대게는 디자인 부서로 페이지 수정 요청이 들어가고 커뮤니케이션 라인이 길어지면 서비스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한 UI개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전문영역이라고 여기는데 한계가 있다. 이것은 사내의 인식뿐만 아니라 업계의 인식까지도 바뀌어야 하는 큰 범위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 코더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전문성에 대한 역할 정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 남들이 전문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 종사자들이 스스로 해야 할 것이다. 아무도 남의 일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래야 코더라는 이름에서 비전문가, 단순직에 종사한다고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눈길이 없을 것이다.

어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가방을 가지러 사무실에 올라갔는데, 팀원 3명이서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있었다. 조금 화가 났다. 팀원들과 함께 일도 안하고 술이나 퍼먹은 내가 부끄러웠고, 힘든 일정에 이렇게나 노력들 하는데 더 많은 인정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싶어서였다.

NHN는 웹 표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부터 UII팀을 만들었고 코더의 직군을 UI개발자로 정의하고 웹개발에서 UI개발 작업을 분리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직군의 커리어패스도 만드는 등의 노력들을 하고 있다. 또한 얼마전 UII팀을 4개의 팀으로 분리하면서 웹표준화팀(WS팀)을 신설했다. 그리고 전사적 서비스를 모두 나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고, 크로스브라우징이 안되는 페이지에 대한 분류작업을 할 예정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일 거라는 것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게 간단치 않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팀원들과 함께 일궈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