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공항에서 북한사람을 조심하세요.

지난 2주간 북경을 두번이나 오갔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



첫번째 출장에서 귀국하는 길에 공항에 도착해서 담배 한대를 피우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불 좀 빌립시다' 하길래 라이터를 건네줬다. 헌데 '남한 사람이에요?'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내고향 담배 한번 피워보라고 한대를 권했고 이내 북한에서 왔다면서 기념으로 북한돈을 건네준다. 대략 100원짜리 한장과 10원짜리 그리고 1원짜리 한장. 그러면서 내게 기념으로 갖게 남한돈을 달란다. 그때부터 뭔가 미심쩍기 시작했고, 수상했지만 1000원짜리를 건넸다. 하지만 자기가 준게 미화로 16불이라면서 0이 더 붙은 걸로 달라는 그 사람. 난 필요없다면서 북한돈 안가진다고 돌려줬다. 궁시렁 대면서 1원짜리를 내게 주고 사라졌다.



이 돈이 정말 북한돈인지는 모르겠다. 위조지폐 같기도 하고... 암튼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지난주말 북경공항에 도착해서 또 그사람을 봤다. 한국 사람에게 다시 접근해서 역시 같은 방법으로 1만원을 뜯어갔다. 말렸어야 하나? 사실 좀 무서웠다. 날 알아보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

추측컨데 그렇게 한국돈을 뜯어가는 듯 하다. 북한돈은 중국에서 쓸 수 없다고 한다(처음 마주쳤을때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서 기념으로 가지라고 했다). 정말 북한 사람인지 조선족인지도 모르겠고, 담배 피는 사람들에게 불 빌려달라고 접근해서 지폐를 바꾸자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당하지 않게 외교부에 전해야 할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