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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테스터라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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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테스터라면...

양주일 2006. 9. 20. 08:14
최근 프로필을 정리하다보니 '플래시 7 & 8 베타테스트 매니저'란 활동을 했었다. 또 얼마전 열린 '웹 접근성 간담회'에서 외국 SW업체가 한글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과 IE7의 한글 베타는 없고 한글판은 IE7이 릴리즈 될 때 처음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꼭 한번 베타테스터에 대한 글을 적어보고자 했다.

베타테스터가 된다는 것. 베타테스터에게는 더 없이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새로움을 경험한다는 것은 여행의 신선함과 견줄 수 있을 것이다.

플래시 개발일을 하면서 버전 6부터 베타테스트에 참여 했었다. 나름 열심히 버그도 찾고, 어색한 한글 메뉴나 한글을 사용한 데이터처리에 오류가 없는지 테스트를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베타테스터들을 매니징하는 활동도 해봤다.

처음엔 몰랐었는데, 베타테스트 커뮤니티 매니저가 되고 나서 궁금했던 점은 '왜 이 사람들이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는 것일까?'하는 물음.

베타테스터들의 프로필을 간략히 살펴보니, 관련 개발자들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강사나 출판사 직원이 많았다. 나름 이해는 했다. 하지만 문제는 베타테스터로서의 활동이 미미했다는 점.

베타테스터라는게 일종의 명예직이다.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혜라고 하면 다른이보다 먼저 툴을 사용해 볼 수 있고 테스트가 끝났을 때 가끔 주는 기념품 정도가 남는다고나 할까?

그만큼 개개인의 열정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작업이다. 여러번 베타테스터들을 모아놓고 의견도 교환하곤 했지만 안타깝게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대략 이렇다.

  • 바쁘다.

  • 잘 모르겠다. 새로운 버전에 충분한 도움말이 없다.

  • 아무생각 없다. 왜 내가 열심히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베타테스트가 잘된다고 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은 버그나 제안에 대한 활발한 리포팅 활동이다. 이것은 충분히 새로운 SW를 써본 다음에 알 수 있는데, 현업이 너무 바쁘다 보니 설치해놓고 제대로 써보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많다. 이런 사람들은 베타테스트에 참여 안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리 말해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뭐, 바쁜게 내 잘못이냐? 라고 말들 하겠지만 그건 변명밖엔 안되고, 개인적 욕심과 미련때문에 베타에 발 담그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새로운 버전에 포함된 신기능들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는 사람들. 대체로 모든 베타테스트 활동은 비공개 커뮤니티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기능을 익혀야 한다. 베타 버전의 도움말 기능은 구버전의 도움말이 그대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무에서도 그렇지만 QA활동과 매뉴얼 작업은 제일 나중에 진행된다. 따라서 도움말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이바닥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사람이다. 베타 버전에 대한 기능 스펙과 설명은 외부 다큐먼트로 존재하는데, 그것을 참고하면 대체로 따라잡을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외산 SW인 경우 그것이 영어라는 장벽이 있다. 한글로 번역해서 제공하는 것은 베타테스트에서 거의 못봤는데,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들이 때로 번역하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안한다. 받는걸 더 바라고 내가 알게된 건 잘 내놓질 않는다. 더욱이 베타인 경우 '신기술이야, 이건 나의 킬러 스킬이야'라는 식의 오판을 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보고 느낀게 없어서인지 더더욱 안한다.

베타에 참여하면서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은 대체로 바쁜 가운데 버전을 거듭하면서 그냥 계속 테스터로 등록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잘나서 베타를 해주는 것이지 베타를 위해서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게 아니다'. 그러고 나서 '나 베타테스터였어'라고 호기를 부리거나 '아놔 왜 이렇게 프로그램이 나온거야? 테스트좀 제대로 하지'라며 베타테스터들을 폄훼한다.

써보고자 했던 글은 이게 아닌데, 결국 안좋은 소리만 하고 있네...
혹시 당신이 베타테스터라면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랍니다. 당신이 함께한 작업이 회사로서는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출시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도 만족하고 그것을 쓰는 다른 이들이 감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거였는데... 에잇!